채소연은 가끔 코트를 내려다보며 채치수와 같은 재능을 가지고 싶다고 생각했다. 질투심을 느꼈다거나, 자격지심을 가졌던 적은 없다. 하지만 채소연은 종종 코트 위의 채치수를 보며 생각한다. 긴 팔다리,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을 것만 같은 체구, 운동화 끝이 코트를 박차고 날아오르는 순간 같은 것들……. 열기와 환호성과 고함과 흘러내리는 땀방울. 그것이 소녀에게...
221124 핏줄로 이어지는 주군을 섬기는 신하....<같은거 역시 좀 신기하다고 생각함 자기가 반한 건 그 사람이 아닌데도 단지 자기 주인이 낳은 아이라고 모시는게 된다고?? 그럼 애는 태어나자마자 부모의 가신을 물려받는다고 가정했을 때 자기 사람은 없는.....거 아냐? 다 자기 부모 사람들인 거잖아 내가 그 사람 핏줄이 아니었음 날 모시지 않았을...
'더 퍼스트 슬램덩크',2023 안 선생님이 등장하는 패러디 장면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포기해, 포기하면 편해.' 슬램덩크를 모르는 세대조차 그 유명한 밈은 알고 있을 정도다. 슬램덩크는 그렇게 수많은 재생산으로 조각나 사람들에게 다가왔다. 우리는 모두 정대만의 이름을 모를 때조차 정대만의 얼굴을 알고 있었다. '밈'은 짧은 장면이 되어 수도 없이 재생...
타이핑 두드리는 소리가 방 안을 울렸다. 낡은 전등이 깜박거렸다. 노트북이 위잉, 소릴 내며 쿨러를 돌렸다. 당신은 빠져들듯 밝은 화면을 바라보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평소와 같은 장면이다. 그런데, 분명 텍스트로만 존재했던 것이, 어느 날, 화면 바깥을 바라보며 말을 걸었다. "적당히 해라."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텍스트로만 존재했던 것은 아니다. 당신...
그 장례식은 북적였다. 책사가 치른 어머니의 장례를 떠올려 보면, 호상이었다. (굳이 비교 대상으로 삼고 싶지는 않았다. 곱씹을수록 비참해지는 것은 이쪽이니까.) 하기야 조조의 친인척이었고, 조조의 제일가는 검이다. 그 공을 생각해서라도 사람들이 이토록 많은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원직은 향에 불을 피웠다. 매캐한 냄새가 코 끝을 스쳤다. 장례식에서 피우는...
통판을 진행했던 조인서서 회지 '그러므로 진실이 언제나 옳지는 않다'의 웹 발행본입니다. 내용상 차이는 없습니다. 1. 본 소설은 네이버 웹툰 ‘삼국지톡’의 2차 창작물로 원작자와 아무런 상관이 없음을 명시해 두는 바입니다. 2. 본 소설의 저작권은 이토끼(@LeRabit444)에게 있습니다. 3. 본 소설의 무단 배포 및 재배포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목...
새해가 밝았다. 그러나 전쟁도 겨울도 끝난 것이 그 무엇 하나 없었다. 사실 올해도, 작년도, 새해라는 것이 사람들에게 큰 가치로 다가오진 않았다. 전쟁 중이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난세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래도 연초니만큼 신년 행사니 뭐니 여러모로 성 안이 시끌벅적했으나, 사실 따지고 보자면 이제 조인 정도의 연차가 되는 장군들이 나설 일은...
진궁은 젊었을 적 새카만 먹칠 뿐인 그림을 본 적이 있다. 화가가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참으로 악취미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저런 그림이 몇십 억을 호가하는 가격에 팔린다니 세상 말세라고도 생각했던 것 같다. 하기야 진궁의 알 바는 아니었다. 그는 어쨌든, 그런 아득한 세상 따위 발 딛을 일조차 없었다. 고작 현령이 세상에 휩쓸릴 일을 하겠는가……. ...
61. 주께서 돌이켜 베드로를 보시니 베드로가 주의 말씀 곧 오늘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서 62.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 [누가복음 22:61] 영천 순씨 가문에 새로운 사내애가 태어났다는 소식은 사실 놀라울 구석이 하나도 없었다. 워낙 손이 많은 집안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순유에게 있어 숙부가 새로 태어났다는 소식...
유비는 가끔 그런 꿈을 꾼다. 한 번도 겪어 본 적 없으나 죽을 만큼 생생한 꿈이다. 너른 들판 위로 새하얀 눈이 두텁게 깔려 있는 장면을 상상해 보자. 공기는 차다 못해 숨을 쉴 때마다 폐를 따갑게 찔러 대고,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 때문에 눈이 건조하다 못해 부셔서 눈물이 줄줄 흐르는 것이다. 흐르다 말고 얼어버린 눈물을 떼어 내기 위해 따뜻한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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